치유를 위한 7가지 A들 (2)
3. 화 Anger
화의 억압은 생리적인 스트레스를 증가 시키기 때문에 질병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화의 억압은 병에
잘 걸리게 만들지만, 화의 경험은 치유를 촉진하거나 적어도 생존을 연장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의 표출이 화의 억압보다 생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덜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노와 심혈관계질환
사이의 관계 역시 정신-신경-면역기관의 기능이다.
교감신경은 분노상태에서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도주-응전반응을 하면 혈관이 좁아지며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분노상태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들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지질의 수치를 높인다. 이 호르몬들은 혈전 생성
메커니즘을 활성화 시키기도 하고,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화를 억압하는 일, 그리고 화를 무절제한 외부행동으로 과잉연출 하는 일은 둘다 질병의 뿌리에
자리잡고 있는 비정상적인 감정방출이다. 심리치료사인 앨런 캘핀은 '억압과 분노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화경험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화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어떤 극적인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분명히 볼 수 있는 건 근육의 모든 긴장이 감소되는 모습 뿐이다.
사람들이 분노를 경험할때 실질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가? 실제로 그런 질문을 던지면 대다수
사람들이 불안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분노를 느낄 때 신체적, 생리적인 관점에서 체내에서 어떤 일을
경험하느냐고 물어도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이런저런 형태의 불안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화가 생리적으로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외부로 과잉 연출되고 있다.
분노의 폭발을 통한 과잉 행동연출은, 어린 아이가 화를 낼 때면 언제나 따라다니는 불안에 대한
방어수단이다. 화는 불안을 유발한다. 공격충동은 죄의식 때문에 억제된다. 그리고 죄의식은 사랑이나
긍정적인 감정들과 공존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앨런 캘핀은 말한다. 그러나 화는 진공상태에서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공격적인 감정을 경험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감이 자극되고 죄의식이 생겨난다.
당연히 부모가 화 경험을 더 많이 제지 시키고 금지 시킬수록, 그 경험은 아이에게 더 많은 불안감을
만들어낼 것이다. 화 경험을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은 억압을 통한 방식이다. 따라서 억압과 배출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둘 다 두려움과 불안을 상징하며, 그 이유로 둘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느끼지 않는지와 무관하게 생리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한다.
화 감정과 슬픔이나, 거부 당한다는 느낌과 같은 다른 부정적 감정들로 인한 불안감이 신체에 깊숙이
들러붙을 수 있다. 결국 그런 불안감은 지극히 정교한 정신/신체통합 합일체인 PNI기관의 복합적인
교차-연결 관계를 통하여 생물학적인 변화들로 전환된다. 이것이 생체질환이 유발되는 경로다. 화가
무장해제를 하면 면역계도 무장해제를 한다. 혹은 화의 공격 에너지가 신체 내부로 향하게 되면,
면역계에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생리적인 방어체계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하고, 심지어 반란자로 변해 신체를
공격한다. 암환자들을 집단심리치료를 하면서, 사람들의 화를 작동시키는 일에 대해 연구해온 심리치료사
루이스 올먼트는 ‘ 암을 질병이 아니라, 신체의 생화학적 신호들에 일어난 혼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생각으로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신호들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신체의 면역방어체계에 어떤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 신체를 물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의도로 개입이 행해진다면, 그 개입에는 어떤 형태든 반드시 물리적
수단 이상의 수단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감정은 우리 몸의 생화학 체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일이 면역요법을 제공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암, 자가면역질환, 만성피로, 섬유근육통, 혹은 전신 쇠약성 신경질환 등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종종 마음을
편히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이 조언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분명히 확인되고 해결되지 않는다거나, 화를 내면화 시키는 일이 벌어진다면, 실행이
불가능한 조언이다. 화는 적대적인 과잉행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화는 실제로 경험되어야 하는
생리적인 과정이다. 화는 인지적인 가치를 갖는다.
내가 화를 느낀다면, 그것은 분명 나에 의해 감지된 어떤 일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그 반응은
결핍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결핍의 위협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혹은 바운더리에 대한 실질적인 침해나
침해 위협신호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나는 어떤식으로 화를 내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놓아버릴 수도 있다. 핵심은 내가 화 경험을 억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필요에 따라 말이든 행동이든, 화를 내보이는 일을 선택할수 있다. 건강한 화는 무절제한 감정상태가
아니라, 통제된 상태속에 내가 존재하게 해준다. 심리치료사 조앤 피터슨은 '화는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 자신을 위해 당당히 나서서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라고, 어머니인 자연이 우리에게 준 에너지'
라고 말한다. 건강에 유익한 화 에너지와 건강에 해로운 에너지와의 차이는 화가 바운더리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당당히 나서는 일은 다른 사람의 바운더리를 침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