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해보고 싶은 것은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책과
더불어 사는 것이고, 하나씩 깨달아 가는 것이고, 그리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어디서든, 누구든,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지도, 책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진학을 위해 공부했고, 취직을 위해
억지로 공부했다. 내 삶의 힘든 시련은 40대중반에 닥쳤고, 그 시련은 나를 삶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게 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대체 나는 누구인지?? 그 물음은 실존적인 것이었다.
책을 가까이 하고, 삶에 대해, 자신에 대한 성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책을 통해, 사유를 통해, 나름의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물론 그런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한 과정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로소, 공부다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생각한다. 공부로 인해
위로를 얻고, 삶의 즐거움을 얻고, 스스로에 대해 인정하고 자기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내가 하는 공부는 물론 돈을 벌게 해주지는 않는다. 공부는 나를 훈련 시키는 과정이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어떤 대상,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절실해야 한다. 내가
호기심을 갖고, 그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공부다.
공부는 호기심이 그 시작이고, 물음이고, 나의 무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은 나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고,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조언해 준다. 나에게 책이 스승이다.
공부는 내가 주도적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