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내 삶을 살아야
백파
2016. 3. 14. 08:17
살아가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삶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은
내가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것이 자아존중감이다.
나이들어 사회에서 은퇴하여, 아무리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하더라도
내가 내 삶을 통제하기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변수들은 있을 것이다. 내 삶을 통제
하기 위한 변수를 찾아, 그로 인해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그 느낌이 중요하다.
사진을 찍을 때 나를 집중하게 하는 것은 빛, 색, 피사체에 대한 그 무엇을 찾아
내는 감각, 그리고 샤터속도, 조리개 크기, 촛점거리 등 카메라의 여러 요소들을
내가 조작하여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진에 관심를 갖고, 또 뭔가를
기대하고, 상취감을 갖고, 다른 누군가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 자존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만일 내가 카메라를 조작하지 않고, 모든 기능을 기계에만 의존하여 자동
모드로 찍는다면, 그냥 행운에만 의존하여 찍는다면, 그 사진에 별로 애착을 갖지
않을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 삶을 국가나 사회 또는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자동모드로 내 삶이 통제되기를 바란다면, 삶에 애착도, 의미도, 존재감도 없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변수를 일상의 삶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내 삶에 애착이 가고, 세상 사람들의 삶이 아닌 나의 삶이 되고, 그 삶이
소종하고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