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현실
누구나 꿈꾸는 남녀간의 사랑은 한 순간의 환상이다. 그 사랑이란 것이
현실이 되어, 함께 살아가다 보면 그런 사랑은 사라지고 없다.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신비감도 없어지고 서로 실체를 보게 되면, 꿈 같은
환상은 사라진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은 현실이고
꿈같은 사랑은 그 현실을 위한 환상일 뿐이다. 소설 속의 애절한 사랑
같은 것은 없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삶에서 사랑과 현실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 사랑이란 것은 함께 살면서 서로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고, 서로를 도와주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감정이어야 한다.
그 감정은 책임감이고, 인정이고, 존중이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신비감으로
환상속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다. 그런 감정은 인간이 가장 소중하게 느끼는
감정이지만, 결혼 후에도 그런 감정을 서로에게 기대한다면, 서로를 탓 하면서
상처만 받는다.
우리가 꿈꾸는 낭만적인 사랑은 현실과 함께 할 수 없다. 현실을 살면서
학창시절의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혼하여,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의 감정은 현실에 맞추어진다. 그런 상황에서
그 옛날 감성을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
꿈 같은 사랑의 감정이나 이해 타산을 따지는 현실감은 우리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 후, 삶이 현실이 되면서 삶이 계산적이 되는 것은,
우리 몸의 본능적인 감정이다. 드라마나 소설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낭만적인
감성을 간접 체험할 수는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은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요즘은 남녀 간의 만남부터 현실적이 되어 애초에 사랑 같은 것은 없는 듯하다.
요즘의 결혼 풍속을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설득한다.
"사랑 같은 것은 없다. 그것은 소설이고 한 순간이다. 결혼은 현실이고, 거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