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들고가게!
참 쓸쓸해 보이는 산을 오르며
백파
2014. 3. 19. 08:34
따사로운 봄 햇살이 비치는 산은, 다양한 신록과 꽃들의 화사함이 좋고
무더운 여름날은 짙푸른 녹음과 힘찬 계곡물 소리가 있는 그 강인함과
정열이 느껴져서 좋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품이 울긋불긋하게 물들이는 가을산의 화려함이 좋고,
하얗게 눈 덮힌 산능선은 군더더기를 없애버린 흑백의 단순함이 좋다.
눈이 녹고 봄이 오기 전, 이 시기의 산의 모습은 새옷을 입기위해
모든 것을 벗어버렸다. 모든 것을 벗어버린 산은 정말 볼품 없다.
그런 산을 오르다 보면, 산은 참 없어 보이고 쓸쓸해 보인다.
그런 산에 대해 나는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나는 그 애틋함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에 대한 애절함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아름답고, 화려함에 끌리는 마음은 그냥 좋은 것이다. 그것은
지금 그 치장된 그것을 좋아할 뿐이다.